문희상, 정부조직법 해법 제시없이 돌연 거취카드

문희상, 정부조직법 해법 제시없이 돌연 거취카드

입력 2013-03-08 00:00
업데이트 2013-03-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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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돌연 자신의 거취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교착 상황에 대한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며 “만약 이 일을 못해낸다면 명색이 정치를 한다는 주제에 무슨 낯으로 국민을 대하겠는가”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거취에 관한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간 정부조직법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최고 책임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협상 파행 국면을 타개할 전기가 될지 주목했다.

이 발언은 미리 준비됐던 원고에는 없었던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 돌발 발언에 정치권에서는 ‘비대위원장직 사퇴’, ‘의원직 사퇴’ 시사 등의 분분한 해석이 제기됐다. 당연히 어떤 내용을 제기하면서 거취 카드를 꺼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결국 실제 거취 정리 보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에 대한 압박 차원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거취까지 거론하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촉구했지만 본인도 이번 사태의 최고 책임자의 한 축임에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안팎의 비판까지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문 위원장은 회의에서 박기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여권에 제시한 ‘3대 제안’도 ‘여우와 두루미 식으로 상대가 받을 수 없는 안’이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는 당내에서도 당이 내우외환에 내몰린 상황에서 당의 대표인 문 비대위원장이 뚜렷한 조건과 시점도 없이 거취를 언급하면서 자중지란의 모양새만 연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책임 공방과 전대룰 등을 둘러싼 계파싸움에 매몰된 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여온데 더해 최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조기등판’으로 존재감이 더욱 위축되면서 비대위의 무기력함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돼 왔었다.

당 관계자들은 문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절박함과 강한 의지의 표현에에 방점이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직 사퇴는 아니고, 조속히 타결이 안되면 비대위원장 사퇴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촉구의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전혀 사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국민을 위해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거취에 대해) 여러가지로 열려있다”고 전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최근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잘 전달이 안되는 것 같다”고 주변 인사들에게 답답함을 자주 호소했다고 한다. 이날 비대위 사전회의에서도 “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1월17일 의원총회에서 “저는 정치적 인생의 꿈이 없다. 다음 대표, 원내대표 나갈 사람도 아니고 다음 국회의원 나갈 사람도 아니다”라고 20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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