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귀국 안철수에 거리두기…내심 경계

새누리, 귀국 안철수에 거리두기…내심 경계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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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안된 인사’ 비판 속 4월 재보선 공천작업 속도

새누리당은 11일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권 재등장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예고한 안 전 교수의 11일 오후 귀국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려 있지만 흔한 논평도, 성명도 낼 계획이 없다. 이상일 당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뭐라고 하는 지 보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핵심 당직자는 “안 전 교수는 자기가 정치하겠다고 해서 나오는 것인데 새삼스러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당내에서는 공개적으로 ‘덕담’ 수준의 발언만 나왔다.

이인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좋은 정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서 우리 제도 정치가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선의 박민식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그동안 객석에서 훈수만 두면서 좋은 말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직접 그라운드(정치)에 뛰어들어서 스스로 실력을 보여주는 게 낫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괜히 민감하게 반응해 안 전 교수의 ‘몸값’을 올려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안 전 교수에 대한 지지층이 중도에 밀집돼 있어 각을 세우면 새누리당이 비판의 화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략적 고려도 작용한 듯 하다.

당장은 새누리당보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안 전 교수의 등장으로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구도인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 자세를 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심기’가 편한 것은 아니다. 주목받는 대선주자급 야권 정치인의 등장이 당으로서도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도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조직법 개편을 두고 벌어지는 여야의 공방이 구태라는 비판을 받는 마당에 안 전 교수가 새 정치를 기치로 ‘틈새시장’을 파고들 경우 여당, 나아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도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일표 의원은 “생각보다 빨리 복귀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정부조직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등 기성 정치권이 잘 못하는 게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전혀 검증이 안 된 사람한테 포커스를 너무 맞추니 본인도 놀라는 것 같다”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정치라고 하지만 국민이 선택하기에는 전혀 검증이 안됐다”고 비판했다.

안 전 교수의 등장한 의미를 평가절하함으로써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지만, 당은 이미 지난 7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후보자 심사에 착수하는 등 일찌감치 선거 채비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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