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동향 감시 ‘워치콘’ 상향…軍 “피해만큼 응징할 것”

北미사일 동향 감시 ‘워치콘’ 상향…軍 “피해만큼 응징할 것”

입력 2013-04-10 00:00
업데이트 2013-04-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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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다는 첩보에 따라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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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발사 준비정황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 지난해 10월 29일과 올 1월 5일 각각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비교하면 크레인 위치가 이동하고 발사대 주변의 눈이 치워져 있는 등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앞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준비를 해 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北 ICBM 발사 준비정황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사진. 지난해 10월 29일과 올 1월 5일 각각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비교하면 크레인 위치가 이동하고 발사대 주변의 눈이 치워져 있는 등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앞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준비를 해 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10일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 정보감시 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 요원 수도 평시 대비 2∼3배 늘어난다.

한·미 군 당국은 정찰위성과 유·무인 정찰기 등 정찰 병력을 총동원해 동해지역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이르면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北 미사일 발사 대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소장급 장성이 팀장을 맡은 이 TF는 10여명의 고위 장교로 구성돼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동해안으로 이송한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늘부터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강원도 원산 지역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뿐 아니라 함경남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동한만 일대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미사일 이동식 발사 차량(TEL) 4∼5대가 추가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추가 식별된 TEL은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1300∼1500㎞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로 분석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에 액체연료를 주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발사할 때까지 2주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미사일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밝혔다.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동해 방향으로 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남쪽으로 쏴 우리 영공을 지나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무수단은 동쪽과 남쪽 두 방향을 쏠 수 있다”면서 “동쪽으로 쏜다면 일본에 부담을 덜 주는 방안으로 홋카이도와 혼슈(일본 본토) 사이를 통과하도록 쏠 수 있고, 남쪽으로 쏘면 남한을 통과한 뒤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슈 사이를 지나 필리핀 동쪽 해역에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거리가 2500∼4000㎞인 무수단 미사일은 100㎞ 이상의 고도로 우리 영공을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 요격체계로는 요격할 수 없다”면서 “우리 국민에 피해가 있으면 그만큼 응징한다는 것이 우리 군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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