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TF…與 “지켜볼 것”, 野 “눈가리고 아웅”

국정원 개혁TF…與 “지켜볼 것”, 野 “눈가리고 아웅”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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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0일 대선개입 의혹으로 개혁 논란에 휩싸인 국가정보원이 자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2의 개혁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극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맞는 방향”이라면서 옹호한 데 비해 민주당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선(先)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자체 개혁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의 자체 개혁안을 예의주시하고 지켜보겠다”면서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기관 특성상 국정원 내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잘 모른다. 잘 모르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섣불리 얘기하면 정말 잘못된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국정원에서 자체 개혁안을 만든 뒤 국회 정보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를 논의하는 수순으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재준 원장을 믿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확실히 없애야 한다. 분단국가에서 국내파트의 완전 해체는 있을 수 없다. 종북세력과 북한만 좋아할 일”이라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남 원장의 사퇴와 국정원 국내파트 해체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셀프 개혁’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 ‘국정원 개혁 운동본부’ 추미애 위원장은 “국가 기밀을 마음대로 공개하고 선거에 활용한 기관의 ‘자체 개혁’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국정원 개혁은 국회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국기문란을 저지른 국정원장을 그대로 두고 내부 규정을 손보겠다는 것은 개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남 원장을 해임한 후 국정원 개혁을 국회와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원개혁 운동본부 국민홍보단 우상호 단장 역시 “TF구성, 조직개편이나 인사권 조정 등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행태”라며 “이 같은 보여주기식 조치보다는 정치개입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국내 정치파트를 폐지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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