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선거개입 의혹 확실히 밝히고 문책”

“선거개입 의혹 확실히 밝히고 문책”

입력 2013-11-01 00:00
업데이트 2013-11-01 0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朴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서 “사법부 판단 기다려야”… 민주 “동문서답… 사과커녕 유감 표명도 없어” 혹평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들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반드시 국민들께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박 대통령, 박준우 정무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반드시 국민들께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박 대통령, 박준우 정무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의혹을 살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혹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모든 선거에서 국가기관은 물론이고 개별 공무원이 혹시라도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지 않도록 엄중히 지켜 나갈 것”이라며 “특히 일련의 의혹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년 지방선거를 대한민국 선거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달 16일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 이후 한 달 보름 만이다. 야당의 입장 표명 촉구에도 장시간 침묵하던 박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한 것은 10·30 재·보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여세를 몰아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데 중요한 사법부의 판단을 정치권이 미리 재단하고 정치적 의도로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들도 진실을 벗어난 정치 공세에는 현혹되지 않을 정도로 민도가 높다”며 “국민적 의혹은 빠른 시일 내에 밝혀져야 하고 더 이상 국론 분열과 극한 대립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의 ‘불공정 대선’ 주장 등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한 반면 민주당은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하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사과는커녕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없었다”고 혹평한 뒤 “당장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11-01 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