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더민주 탈당.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안 의원과 함께 더민주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였던 김 의원의 탈당으로 제1야당의 분당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 의원과 보조를 맞춰 온 박지원 의원은 8일쯤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한길계인 주승용 의원도 오는 13일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원외인사들의 집단 탈당도 임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당을 떠난다.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 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며, 애오라지 계파 이익에 집착하는 패권 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의 탈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2월, 동료 의원 21명과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현 야권) 재편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에도 김 의원은 곧바로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며 무소속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신당 추진 세력을 묶어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행선지는 안철수 신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그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는 가끔 통화했다. (신당 합류에 대해) 의논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참으로 안타깝다”면서도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서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고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인재 영입 2호로 코스닥상장기업인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김병관(43) 이사회 의장을 영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