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0일 전투’ 오늘 종료…‘당대회 모드’로 전환

北 ‘70일 전투’ 오늘 종료…‘당대회 모드’로 전환

입력 2016-05-02 10:46
업데이트 2016-05-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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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당대회 개막 앞두고 5차 핵실험 기습 도발 가능성

북한이 오는 6일 개막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에 앞서 사업분야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속도전인 ‘70일 전투’가 2일 종료된다. 70일 전투가 종료되면 북한은 본격적인 7차 노동당 대회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在美) 친북매체인 민족통신은 1일 자사 노길남 대표가 나선지역을 방문했던 사실을 전하면서 “70일 전투가 끝나는 5월 2일까지 완공하려고 여기저기서 공사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한 70일 전투의 종료 시점이 이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최근 북한은 70일 전투가 막바지로 접어들자 각종 성과물을 과시해왔다. 지난달 20일 현재 전국 1천640여 개 생산단위들이 70일 전투 목표를 돌파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4월 29일자 보도가 대표적이다.

백두산영웅청년3호 발전소, 강원도 수력발전소인 원산군민발전소 등 대형 발전소도 잇달아 준공됐다.

노동신문은 1일자 보도를 통해 지난달 열린 세계피겨대회와 세계쇼트트랙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딴 것을 70일 전투와 연관짓기도 했다. 하지만 70일 전투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대회 준비를 위한 성금을 강요해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의 부작용도 잇따랐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표면적으로는 성금을 내세우며 ‘알아서 성의껏 내라’고 하지만 성금을 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에 사실상 강제 모금”이라며 “인민반장이 가가호호 돌며 성금을 걷고 있으며 북한 거주 화교들도 성금을 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70일 전투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 3월 중순에는 성과를 내려고 악천후 속에서 조업을 강행하다 가마포수산사업소 소속 선원 8명이 사망하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70일 전투의 각종 성과물을 자화자찬하면서 7차 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박차를 가해왔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자에 “(당대회는) 절세의 위인을 높이 모시고 최후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는 위대한 조선인민을 온 세상이 우러러보게 하는 혁명적 대경사”라는 내용의 글을 싣는 등 일찍부터 분위기 뛰우기에 나섰다.

북한이 당대회에 앞서 기습적으로 5차 핵실험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차의 핵실험이 모두 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이 기간에 당대회용 ‘축포’를 터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주 초까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크게 봤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는 이날 준비 징후가 불확실하다며 기류를 다소 바꾼 모습이다.

또 북한의 당대회를 취재할 외신 기자들이 이르면 3일부터 방북한다는 점을 들어 당대회 이전의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지난달 26일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들에게 당 대회 취재를 위한 비자를 신청하라고 통지하면서 취재일정으로 3∼10일 또는 5∼12일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택일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당대회는 지난 1980년 6차 대회 이후 36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오는 6일 시작돼 9일께 폐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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