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내일 ‘김종인 체제’ 운명의 날…절충안 부상

더민주, 내일 ‘김종인 체제’ 운명의 날…절충안 부상

입력 2016-05-02 11:28
업데이트 2016-05-02 11: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8월말~9월초 전대개최론 확산되나…조기전대·전대연기 타협안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논란과 관련해 8월 말~9월 초 전대설이 부상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 연기론’과 6월 말~7월 초에 실시하자는 ‘조기 전대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절충안인 ‘8말9초(8末9初)’ 개최론이 조금씩 확산되는 분위기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2일 PBC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관리를 해야할 지도부 발족을 너무 늦추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 때문에 8월 말, 9월초쯤 하는 게 바람직하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우 의원은 총선 직후 최대한 빨리 지도부를 뽑자는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다.

원내대표 후보인 이상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7~8월은 휴가기간이어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미루자는 분들은 정기국회 직후에 하자고 하는데 양자의 의견이 접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기국회 후 전대 개최론자였다.

‘8말9초론’이 힘을 얻는 것은 전대 개최 시기 논란을 3일 국회의원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결론내지 못한다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논란이 주류와 비주류 간, 친문(친문재인)과 비문 간 대립구도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또 내년 대선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한데 총선이 끝났다고 해서 마치 팽(烹)시키는 듯한 모양새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 측에서도 전대 준비 절차 등을 감안하면 6~7월 전대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방조직 정비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최소 2~3달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는 등 연석회의를 하루 앞두고 어수선한 모습이다.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한 비대위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김종인 대표가 외부에서 이 당에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스스로 당의 주인인 것처럼 독선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친문 성향 김용익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이 분열하지 않기 위해 전대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조기전대론을 주장했다.

3일 연석회의 결과는 지난 1월 15일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 대표의 거취와 직결돼 있다. 전대 연기로 결론나면 김 대표는 수권정당 구상을 펼치 시간적 여유를 얻지만, 조기전대로 모아진다면 전대 관리 정도로 역할이 제한된다.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론에 대해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 참 안타깝고 아쉽다”는 입장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는 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다. 대표직 유지 여부를 떠나 이 역할은 계속 고민할 것”이라며 “다만 마치 당권에 욕심이 있는 것처럼 비판받는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상적인 지도부가 생겨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냐”면서도 “3일 당선인을 모아놓고 의사결정을 할 테니까 그 때까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재 당내에서는 송영길 당선인이 전대 출마의사를 밝혔고, 김진표 당선인, 추미애 박영선 이인영 정청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