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핵문제 풀고 경제개발 나선 이란식 해법 교훈 강조할듯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통해 끌어낼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가 주목된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사전 브리핑에서 “세계평화와 안정에 위협되는 북핵 문제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이란의 절대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Supreme Leader)와 면담에서도 북핵 문제가 언급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란이 북한과 오랜 기간 군사분야를 중심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이란 정상이 핵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한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란에 직접적인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이란이 모든 핵무기에 대해 반대하는 원칙적인 입장을 보여온 점을 고리로 북핵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에 나설 전망이다.
더구나 이란은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가 중동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중동지역의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도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보유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핵무기 개발에 나선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처럼 이란이 핵 문제를 풀고 국제사회로 나온 만큼 이란으로부터 북핵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국영 ‘IRAN 신문’과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이 핵개발이 아닌 국제사회와의 협력만이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과 번영도 가능하다는 점을 하루속히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이란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정상회담에 앞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자락을 깔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핵 개발의 뜻을 고수하는 북한도 이란의 선택에서 교훈을 얻으면 번영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외교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