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쟁’ 두 野 PK 총집결…분열 대신 ‘통합정치’ 외치나

‘경제경쟁’ 두 野 PK 총집결…분열 대신 ‘통합정치’ 외치나

입력 2016-05-23 11:24
업데이트 2016-05-23 11: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양당 지도부 나란히 경제간담회 후 봉하行…손학규·정동영 불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인 23일 추도식이 열리는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특히 양당 모두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진영으로 나뉘어 충돌했던 과거 추도식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어, 오랜만에 통합의 정치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실제로 두 당은 추도식 참석에 앞서 각각 거제·부산에서 경제 간담회를 여는 등 정쟁보다는 민생을 앞세워 부산·경남(PK) 민심잡기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선인 90여명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박광온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가슴은 아직도 뻥 뚫려있다. ‘사람사는 세상’은 여전히 이상에 머물러 있고 양극화와 불균형은 심해지고 있다”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받들고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30여명이 추도식을 찾는다.

고연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이 떠난지 7년이나 지났지만 기득권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정치현실은 그대로”라며 “노무현정신이 되살아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 살맛나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당 지도부는 추도식 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추도식에는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물론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대권 잠룡들도 대거 참석을 예고했다. 반면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정동영 국민의당 당선인의 경우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야권 분열 후 처음 맞는 추도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친노진영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시켜 총선 이후 야권의 주도권을 쥐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다소 소원해진 야권 전통적 지지층을 흡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칫 경쟁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내 친노·비노 갈등이 고조되면서 충돌이 벌어진 바 있다.

비노 인사인 김한길 전 대표의 경우 물 세례를 받았고, 안 대표와 박 원내대표 역시 욕설과 야유를 들었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도 새누리당 김무성 당시 대표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면서 행사장 분위기가 급격히 경색됐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는 올해 추도식은 협치의 정신에 맞게 화합의 분위기에서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SBS라디오에서 “더민주가 성숙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참가자들에게 “주최측을 잘 따르면서, 경건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함께 면담키로 했다. 정쟁보다는 협치와 화합을 우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노무현재단은 이런 기류에서도 언제든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봉사자 수를 늘리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양당은 봉하마을에 방문하기에 앞서 각각 거제와 부산을 찾아 경제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정당’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더민주 김 대표는 이날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노조와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국민의당 안 대표 역시 이날 부산 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를 연 직후 지역 경제현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