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JP 만나고 TK 찾고 통합 역설…엿보이는 ‘집권 로드맵’

潘, JP 만나고 TK 찾고 통합 역설…엿보이는 ‘집권 로드맵’

입력 2016-05-29 16:18
업데이트 2016-05-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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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만나 충청 승계하고 ‘與 심장부’ TK 방문…대권행보 해석 안동서 ‘류성룡 마케팅’…경주서는 ‘새마을’ 세일즈‘충청+TK 집권 시나리오’에 동력…與 인사와 잇단 만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5박6일(25∼30일) 동안의 짧은 방한 동안 만나는 사람도, 방문지도 ‘대권 행보’라는 해석을 낳게 했다.

반 총장은 29일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경주를 찾았다 수많은 요청 중에 하필 TK(대구·경북)의 두 곳을 골랐을 때 어떤 평가가 나올지 반 총장 측에서도 몰랐을 리 없다.

충청 출신인 반 총장과 집권 세력의 근거지인 TK가 연대해 정권 재창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성한 가운데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스스로 동력을 충전한 셈이다.

앞서 반 총장이 전날 ‘충청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비밀리에 만난 뒤 곧바로 정·관계는 물론 재계 인사까지 두루 만나자 ‘반기문 대망론’은 더욱 커졌다.

물론 하회마을에 대해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찾는다는 방문 목적을 들고 있지만 국내에 지정된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만 제주를 포함해 10곳이 넘는다.

또 학자이자 정치인으로서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찾아 기념식수까지 하는 장면을 눈여겨보는 시각이 많다.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방한 후 일성을 냈던 반 총장과 임진왜란 때 ‘국가를 재건해야 한다’는 상소문을 올린 서애와 오버랩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밖에 24세에 과거에 급제한 서애도 외교 분야에 탁월한 식견을 보였고, 반 총장은 26세에 외무고시에 합격해 줄곧 외교관의 길을 걸어 이 분야에서는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외무장관과 유엔 사무총장 자리까지 오른 점도 유사하다.

반 총장은 방문 목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서애 선생은 투철한 조국 사랑 마음을 가지시고, 어려운 국난을 헤쳐오신 분”이라면서 “그분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는 마음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하회마을에도 친박(친박근혜)계 원로 그룹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새누리당의 고위 당직자로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반 총장과 내내 자리를 함께해 여권 핵심부와 교감설이 돌았다.

지역 정치인으로서 초청받은 자리라지만 TK를 찾을 때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경주에서 열리는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에는 ‘빈곤 없는 세상 새마을시민교육과 개도국 농촌개발’이 특별 세션으로 잡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 순방 때마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성공적인 농촌개발 경험으로 국제 사회에 공유하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반 총장은 이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경주 방문도 이러한 차원에서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또 컨퍼런스의 본 행사 전에 열리는 이날 만찬에도 새누리당 김석기 김정재 당선인이 지역 의원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반 총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반 총장의 방한에서 자리를 함께했던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이 과거와 달리 대권에 대한 의지를 상당히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본다”면서 “결심을 굳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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