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두고 보폭 커진 김무성…최경환은 ‘숨 고르기’

전대 앞두고 보폭 커진 김무성…최경환은 ‘숨 고르기’

입력 2016-07-18 10:55
수정 2016-07-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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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해외시찰 취소후 국내 체류…“일정 변경에 배낭여행 위한 것”
崔, 내일 출국해 2주간 유럽 머물러…전대 판세에 어떤 영향줄까

새누리당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당내 양대 계파의 주축 인물인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 9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차기 당 대표 경쟁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의 계파 대결로 흐르는 듯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활발한 쪽은 비박계 진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김 전 대표다.

그는 지난 14일 전대 승리 2주년을 기념해 1천500명의 지지자가 모인 대규모 단합대회를 주관한 데 이어 ‘배낭여행 전국일주’에 나설 예정이다.

배낭여행을 위해 이달 30일부터 예정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유럽 시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대표 측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웨덴의 복지체계를 공부하려고 했는데, 방문국에서 스웨덴이 빠져 굳이 출장을 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대가 임박한 때 국내에 머무르는 것은 김 전 대표의 의도와 무관하게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총선 패배의 책임론과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총선 패배의 책임과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국민이 먼저 알고 있다”며 김 전 대표의 책임론을 반박했다.

역시 측근으로 꼽히는 김학용 의원도 전날 “총선 공천과정에서의 최대 피해자인 김 전 대표를 총선 패배 책임자로 지목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결국 비박계 당권 주자 지지와 후보들의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김 전 대표가 책임론에서 벗어나 전대에서 어떻게든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14일 행사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고 참았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발언을 여과 없이 쏟아낸 바 있다.

이런 관측에 김 전 대표 측은 “만약 ‘단일화 작업’을 한다면 외통위 출장 전에 마쳐야 한다. 단순한 일정 조정을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의 움직임은 김 전 대표와 다소 대조적이다. 지난 6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다시 ‘잠행’에 들어갔다.

자신의 불출마 이후 친박계의 ‘맏형’인 서청원 의원이 끈질긴 출마 요구를 받고 있지만, 최 의원은 서 의원의 출마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서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관측에도 최 의원은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막후 조정’ 역할도 극구 부인했다.

최 의원 측은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던 불출마 선언의 연장선으로 해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유 여하를 떠나 참패의 멍에를 뒤집어쓰게 된 자신이 당권의 향배에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게 최 의원의 판단이다.

최 의원은 이달말 외통위 유럽 시찰에 예정대로 참여해 전대를 앞두고 해외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수단의 발달을 고려하면 물리적 거리가 결정적 요소는 아니지만, 당내 정치 상황과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영국행(行)은 잠정 보류했다. 영국의 정권 교체로 국내 정치 사정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방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그의 해외 체류가 활동 재개를 위한 ‘숨 고르기’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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