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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 믿을만한가…‘당원의 표심인양 오도’ 지적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 믿을만한가…‘당원의 표심인양 오도’ 지적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3-01-30 16:56
업데이트 2023-01-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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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조사 아니라 신뢰도 떨어져 “추세만 참고”
대표성 확보하려면 최소 500명 조사해야
영남에 당원 많은데 수도권 과대대표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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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과 인사하는 안철수 의원
당원들과 인사하는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3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윤상현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동구·미추홀구 갑·을 당협 합동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민심과 당심은 서로 다른데도 ‘당원의 표심인 양 오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440명)은 당 대표 1위로 안철수 의원(39.8%)을 뽑았다. 김기현 의원은 36.5%였다. 전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7% 포인트로 조사 대상이 줄면서 표본오차가 커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여론조사지만, 정작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다 보니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원 명부를 함부로 유출할 수 없고, 그렇다고 조사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원이냐’고 물어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투표함을 열어보면 수치가 2배 이상 차이 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며 “상승세, 하락세 등 추세만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모집단 문제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500명은 조사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쏟아지는 여론조사는 전체 조사 대상이 1000명 안팎이고, 이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은 400여명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한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도 강원과 제주의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 대상자는 35명이었다. 3~4명의 응답에 결과가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주 발표되는 리얼미터·미디어트리뷴의 지난 조사에서도 제주 조사자는 5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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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김기현 의원
악수하는 김기현 의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태호빌딩에서 열린 용인갑 당원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인구와 당원의 지역별, 연령별 인구 구조 차이도 크다. 전국 조사에서는 수도권과 청년층에 가중치를 두지만 실제 당원은 영남이 약 40%를, 50~60대가 약 55%를 차지한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의 경우 수도권 민심은 과대 대표되는 반면, 영남 민심은 과소대표되는 셈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성, 지역, 연령별 당원의 분포라도 알아야 데이터 안정성이 높아지는데 그럴 수 없다 보니 조사 방법에 한계가 있다”며 “조사 결과가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당원 표심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신경전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내 현역의원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여전히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저격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 동구 미추홀갑·을 당협 간담회 후 “여러 의원이 지지 의사를 표현하셨다”며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말씀하시더니 하루 만에 번복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이민영·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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