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4시→4시 25분→5시” 발표 지연… 또 깜깜이 인수위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4시→4시 25분→5시” 발표 지연… 또 깜깜이 인수위

입력 2013-01-16 00:00
업데이트 2013-01-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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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검토사항 있어 늦어져” 일부 내용 은폐 입맞추기 의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를 이렇다 할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예정 시간보다 1시간여 늦추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발표가 늦어진 것과 관련해 “마지막 검토 사항이 있어 늦어졌다”고만 했다. 이에 대해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가 “마지막 검토 사항은 애초에 발표하지 않을 기능에 대한 세밀한 검토 부분이어서 특별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브리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졌다. 김용준 인수위원장도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만 남겼다.

인수위는 15일 낮 12시쯤 “정부 조직 개편안을 오후 4시에 인수위가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의 공동브리핑룸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위는 발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브리핑룸에는 윤 대변인이 아닌 이원기 대변인 실장이 자리해 “발표가 늦어진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실장은 4시쯤 “예정보다 늦어질 것 같다. 얼마나 늦어질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10분 뒤 “인수위원장이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4시 25분에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김 인수위원장이 발표를 위해 나섰다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김 인수위원장은 25분에 나타나지 않았다. 취재진의 거친 항의가 빗발쳤다. 취재진은 “이미 국민들에게 예고된 상황인데 늦는 이유라도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인수위 측은 이에 대해 함구했다.

결국 인수위 측은 오후 5시에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발표가 예정보다 1시간여 늦춰진 것이 인수위 측이 발표하기로 한 내용 가운데 구체적인 부처의 기능을 감추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개편안에 대한 공개 수위를 조절할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인수위 주변에서는 TV 방송사들의 생방송 일정에 맞춰 발표 시간을 일방적으로 늦췄다는 설, 신문사 마감 시간을 촉박하게 해 검증을 피하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도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01-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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