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정치 배제… 朴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2인자 정치 배제… 朴 ‘정치철학’이 고스란히

입력 2013-01-22 00:00
업데이트 2013-01-2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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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개편안 뒷얘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1일 공개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청와대 조직이 정부 부처와 업무 중복이 많은 데다 민정수석실 등으로 대표되는 일부 조직의 ‘월권’이 정국에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왔던 만큼 이를 바로잡는 방향으로의 개편이 절실하다는 게 박 당선인의 판단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당선인은 15년간 청와대 생활을 하고 5년 이상은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면서 청와대 조직과 권력의 속성에 누구보다 밝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 만큼 이번 청와대 조직 개편은 결국 박 당선인의 ‘단독 작품’이라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지난 18일 출입기자와의 환담회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말할 수 없다. 당선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위의 유민봉 국정총괄기획 간사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한 복수의 청와대 직제 개편안을 당선인 비서실에 건넸으며 결국 박 당선인이 이들 시안 중 자신의 청와대 개혁 의지를 담은 최종안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기자실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 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박 당선인 측이) 인수위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대통령의 권력을 스스로 내놓음으로써 전 정권들의 인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박 당선인이 이번 청와대 개편을 통해 2인자 정치, 측근 정치를 혐오하는 특유의 ‘권력관’을 드러냈다는 말도 나온다.

대통령실장을 비서실장으로 사실상 격하하면서 2인자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비서실이 절대 권력과 권력 투쟁, 부패의 온상이 되는 것을 미연에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3-0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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