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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부부 풍자한 그림 전시회… 국회사무처, 개막 날 새벽 강제 철거

尹대통령 부부 풍자한 그림 전시회… 국회사무처, 개막 날 새벽 강제 철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김가현 기자
입력 2023-01-09 20:50
업데이트 2023-01-1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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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웃자는 얘기, 죽자고 덤벼”
與 “헌법 파괴… 집단 이성 상실”

9~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굿 바이 展 in 서울’에 전시될 한 작품.  고경일 상명대 교수 페이스북
9~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굿 바이 展 in 서울’에 전시될 한 작품.
고경일 상명대 교수 페이스북
국회사무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전시회 당일 철거해 논란을 불렀다.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야당 초선 모임 ‘처럼회’를 중심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2명이 주관한 ‘굿, 바이전(展) 인 서울’ 전시회는 9~13일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작가 30여명의 정치 풍자 작품 80여점 중엔 윤 대통령이 나체로 김건희 여사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작품도 포함됐다.

국회사무처는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등을 침해할 수 있는 행사는 회의실 및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들어 주최 측에 지난 8일 오후 7시쯤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9일 새벽 강제 철거했다. 국회사무처를 이끄는 사무총장은 민주당 출신 이광재 전 의원이다.

주최 측인 민주당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동작을)·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풍자로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겠다는 예술인의 의지를 강제로 꺾었다”며 “국회조차 표현의 자유를 용납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후 사무총장실을 찾아 항의 농성도 벌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들께서 선출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조롱하고 비방하는 헌법의 파괴 도구로 표현의 자유를 사용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 사무총장은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충분히 보장돼야 하나 표창원 전 의원 사례(2017년 1월 박근혜 누드화 논란)가 있듯 국회가 국가적 갈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끝나면 적당한 시기를 택해 전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김가현 기자
2023-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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