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참배땐 두달후 한일정상회담…이번엔 달라

고이즈미 참배땐 두달후 한일정상회담…이번엔 달라

입력 2013-12-30 00:00
업데이트 2013-12-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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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일여론 강경·”아베는 확신범” 비난 여론도 강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난 26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는 현직 총리 참배라는 점에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의 첫 야스쿠니 참배와 곧잘 비교된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후 2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이번에는 당분간 한일정상회담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이즈미는 총리 취임 후 4개월이 지난 2001년 8월 야스쿠니 공식 참배를 강행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그러나 참배 2개월 만인 10월 15일 고이즈미가 서울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는 참배 직후인 8월 15일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총리 추도식사로는 처음으로 자국의 전쟁책임을 인정했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친서를 김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우리나라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다양한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의 이런 노력이 없을 뿐더러 아베 총리가 유화자세를 취하더라도 당분간 한일정상회담 개최는 난망하다는 게 정부 안팎의 지적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30일 “이번에는 한일정상회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2001년과 달리)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그만한 여건이 조성돼야 하며 야스쿠니 참배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컨센서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사이 과거사·영토 갈등으로 국내의 대일 여론이 한층 강경해졌고, ‘야스쿠니는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라는 사실에 대한 일반인 인지도가 더 높아진 점도 한일정상회담 개최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와 아베 총리 참배를 같은 연장 선상에 놓고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 총리는 확신범이기 때문에 참배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아베의 참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위험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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