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계기에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으며 “우리의 관심사가 협의를 통해 미국 측에 전달돼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건은 저희에게도 상당한 관심사고 저희 희생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의 관심에 대해 미측에 충분히 협의를 통해 전달돼 있다”며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아직 오바마 대통령의 구체적인 동선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에 저희로서는 그 사안(한국인 위령비 방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하면서 원폭사망자 위령비에서 약 200m 떨어진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도 찾는다면 더욱 바람직하리라고 내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동선이 아직 구체적으로 조정되지 않은 상황 등을 감안해 이런 바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우리가 갖고 있는 희망을 어떻게 표출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가운데 약 6분의 1인 2만여 명의 한국인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미측에서 이번 방문이 모든 무고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에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희생자를 애도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저희 측에 설명을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