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첫 여성 함장, 명 받았습니다

해군 첫 여성 함장, 명 받았습니다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6-18 20:54
업데이트 2017-06-1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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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함’ 함장에 안희현 소령…마지막 금녀의 영역 무너져

첫 여군 고속정 편대장 선발…안미영 소령, 고속정 2척 지휘

해군 사상 최초의 여군 함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안희현(37·해사 57기) 소령이다.

해군은 18일 “안 소령이 최근 전반기 장교 보직 심사위원회에서 450t급 소해함 ‘고령함’ 함장으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1945년 창설한 우리 해군에 여군 함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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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해군 창설 이후 최초의 여군 함장으로 임명된 안희현(왼쪽) 소령과 고속정 편대장으로 선발된 안미영 소령이 함정 갑판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1945년 해군 창설 이후 최초의 여군 함장으로 임명된 안희현(왼쪽) 소령과 고속정 편대장으로 선발된 안미영 소령이 함정 갑판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또 2001년부터 여군 장교를 함정에 배치하기 시작한 지 16년 만에 여군이 함정의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 여군들의 높은 역량이 입증되면서 마지막 남았던 금녀(禁女)의 영역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1999년 해사 첫 여생도로 입교한 안 소령은 2003년 임관한 뒤 구조함 항해사, 구축함 유도관, 초계함 작전관, 호위함 전투정보관, 2함대 전비전대 대잠전술반장, 정보작전참모, 상륙함 부함장 등을 거치면서 함정 지휘 역량을 키워 왔다. 고령함은 기뢰 탐색·제거 함정으로 승조원은 50여명이다. 안 소령은 “첫 여군 함장으로 임명됐다는 자부심도 크지만 나의 지휘 능력이 여군 전체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부담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부여된 임무는 100% 완수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부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군은 또 이번에 안미영(37·사후 98기) 소령을 해군 최초의 여군 고속정 편대장으로 선발했다. 편대장은 고속정 2척을 지휘한다. 안 소령은 다음달 중순 남해를 지키는 3함대 예하 321 고속정 편대장에 취임해 부산항만 방어와 남해 경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03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안 소령은 구축함 전투체계보좌관, 상륙함 갑판사관, 함대 지휘통제실 당직사관, 전투전대 훈련관,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등을 지냈다. 안 소령은 “부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지휘관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군 내 여군 비율은 장교 중 7.6%, 부사관 중 5.0%로 잠수함과 특수전부대(UDT) 등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1100여명이 복무하고 있다. 해군은 2020년 무렵 도입할 3000t급 잠수함에는 여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6-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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