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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병에 나무도장 새겨주는 ‘큰형님’

전역병에 나무도장 새겨주는 ‘큰형님’

박홍환 기자
입력 2018-01-14 23:08
업데이트 2018-01-1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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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김만수 원사, 110개째 선물…“사회에서도 이름 걸고 성공하길”

“최전방을 잘 지킨 장병들이 사회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성공해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도장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육군 28사단 김만수(왼쪽) 원사가 전역을 앞둔 모범용사에게 도장과 반지를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28사단 김만수(왼쪽) 원사가 전역을 앞둔 모범용사에게 도장과 반지를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28사단 GOP(일반전초) 대대 행정보급관 김만수(50) 원사는 일과시간이 끝나면 어김없이 조각도와 목도장(나무도장) 재료를 들고 책상 앞에 앉는다. 돋보기를 쓰고 정성스럽게 이름을 한 자 한 자 새기는 데는 꼬박 사흘이 걸린다. 전역 하루 전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목도장을 받아든 장병들은 ‘큰형님’ 같은 김 원사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 마련이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김 원사가 지금까지 전역병에게 선물한 도장은 110개에 이른다. 2011년 GOP 대대 행정보급관으로 부임한 김 원사는 최전방 부대에서 자랑스럽게 군 복무를 마치는 병사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이름이 새겨진 도장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작업 일 년 만에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가게 돼 중단됐던 도장 선물은 2016년 11월 GOP 대대로 복귀하며 재개됐다. 김 원사는 “눈이 침침해져 돋보기 없이는 작업하기 힘들지만, 병사들이 기뻐할 생각을 하면 힘이 절로 난다”면서 “병사들이 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사회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모범적인 군 생활로 후임병에게 귀감이 된 병사에게는 도장과 함께 나무 반지도 깎아 선물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2018-01-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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