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인사들이 본 장성택…“차분하고 신중한 사람”

南 인사들이 본 장성택…“차분하고 신중한 사람”

입력 2013-12-13 00:00
업데이트 2013-12-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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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교수 “지도력·추진력 탁월…인간애도 두터워”

장성택과 직접 만났던 남한 인사들은 북한이 ‘국가전복 음모죄’로 그를 처형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성택이 2002년 10월 경제고찰단으로 남한을 방문했던 당시 통일부 장관을 맡아 환영 만찬을 주최하기도 했던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장성택은 차분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찰단으로 와 있는 동안 몸조심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다”며 이번에 체제 전복 등의 혐의를 받은 것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해 장성택을 재회했던 정 총장은 “남측 일부 인사들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게 좀 해달라는 잇단 요구에 장성택은 굉장히 신중하게 행동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장성택은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던 나에게 사회문화교류뿐 아니라 남북간 경제협력에도 관심을 둬달라고 했다”며 경제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소개했다.

2002년과 2007년 장성택을 만난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장성택은 나서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며 “고찰단으로 와서 술을 마실 때도 마지막까지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문 교수는 “직접 만났던 인물이 이렇게 됐다니 마음이 착잡하다”며 “장성택은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국가전복죄의 배후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김형직사범대학 교수를 하다 1992년 남한으로 망명한 김현식(81) 미국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는 최근 펴낸 두 번째 자서전 ‘80년, 7만리’에서 장성택에 대해 “지도력과 추진력은 누구도 가히 따라올 수 없었고, 인간적인 의리와 인간애는 참 두텁고 따뜻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번 만나기만 하면 강렬한 자석과 같이 관계가 끊이지 않고 계속 다져지는 것이 그가 지닌 독특한 힘이었다”며 “장성택이 강한 지도력과 풍부한 인간성, 민족과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 등을 올바르게 살려 젊은 새 지도자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면 남북통일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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