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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바쳐야”…새벽마다 변소 뒤지는 북한 여성들

“300㎏ 바쳐야”…새벽마다 변소 뒤지는 북한 여성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1-10 14:26
업데이트 2022-01-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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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문제·농촌발전 최우선 과제  
북한, 방역패스 아닌 ‘퇴비패스’
“3일에 한 번씩 분토 바쳐야만”

북한 평안북도 동림군 솔나무협동농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평안북도 동림군 솔나무협동농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농촌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식량문제’ 해결을 꼽은 가운데, 농사에 필요한 퇴비 생산에 총력을 가하기 위해 이른바 ‘퇴비패스’를 적용하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퇴비 생산을 마쳤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하고, 주민들은 퇴비 과제를 하느라 힘들어하지만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영농 준비를 위해 새해 여성들에게 3일에 한 번씩 1인당 300kg의 분토 과제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북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여성들이 분토 300kg을 바치라는 시당의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 추운 겨울 새벽마다 변소칸을 찾아다니며 고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여성들은 가족들의 인분을 창고에 보관하며 분토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목표량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해 연탄재에 물을 버무려 바치고 있다. 농장에서는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안 되는 지시라며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모든 과제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내려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은 내 가족도 먹여 살려야 하고 나랏일도 해야 하니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라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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