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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뿌리’ 앞세워 호남연고 부각…텃밭달래기? 대망론?

김종인, ‘뿌리’ 앞세워 호남연고 부각…텃밭달래기? 대망론?

입력 2016-04-01 17:00
업데이트 2016-04-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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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김병로 생가 방문…예정에 없던 동상도 둘러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일 국민의당과의 호남 주도권 경쟁을 의식한 듯 ‘호남 뿌리론’을 내세우며 호남 연고를 재차 부각했다.

고리는 조부인 가인(街人)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다. 전북 순창 출생인 김 전 대법원장은 일제시대 광주학생운동, 6·10 만세운동 등 사건의 무료 변론을 맡았고, 해방 후에는 9년4개월 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사법체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 선거 지원에 나선 길에 전주 덕진공원에 마련된 ‘김병로 동상’을 예정에 없이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순창군 복흥면에 있는 조부의 생가를 공식 일정으로 찾았다.

그는 ‘김병로 동상’을 방문한 자리에서 거리 ‘가(街)’자가 들어간 조부의 호(號)에 대해 “나라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거리인’이라는 호를 지었다. 광복 후에 또 나라가 쪼개져 있어서 마찬가지로 ‘걸인의 시대’가 됐다고 해서 유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대법원장 옆 김홍섭 전 서울고법원장의 동상을 둘러보며 “할아버지가 중매를 서고 주례를 섰다. 생활이 어려워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하겠다고 사표를 내러 왔다가 혼이 나서 끝까지 판사를 계속했다고 한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옆에 있던 해설사는 “제가 해설비용을 받는 게 쑥스럽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할아버지 동상이 어떻게 생겼나 보기 위해서 가는 것이고, 또 광주 가는 길에 순창을 들르기 때문에 생가에 가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했다.

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안호영 후보의 선거전 지원 자리에서도 조부가 화제에 올랐다. 안 후보는 전북변호사회가 가인 기념관 건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김병로 선생의 손자인 김 대표를 여기서 뵙게 되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광주를 방문해 자신을 “뿌리가 여기에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6·25 당시 광주로 피난을 와 광주서중을 1년반 정도 다녔다.

김 대표가 호남 연고를 강조한 것은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누그러뜨리며 텃밭 민심을 달래고, 전두환 정권 때 자신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 참여 전력을 둘러싼 반감을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더이상 킹메이커 노릇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김 대표가 스스로 ‘호남 대망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까지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평생 호남을 불편해하다가 뒤늦게 호남사람인 양 하는 것을 보는 호남 유권자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하고 있다. 아주 불편한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도 지난달 27일 트위터에서 “김 대표가 ‘호남 대변자’를 자처했다. 국보위 이래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 고위직을 맡으면서 호남 소외에 말 한마디 했나를 생각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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