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탈주범 수사발표 ‘짜맞추기’ 급급

유치장 탈주범 수사발표 ‘짜맞추기’ 급급

입력 2012-09-24 00:00
업데이트 2012-09-24 09: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도주·절도혐의 영장…유치장 근무자 2명 고발

경찰이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도주 경로·시기 등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또 경찰은 최가 유치장에서 빠져나올 당시 잠을 자는 등 근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찰관 2명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4일 수사브리핑에서 최에 대해 일반도주 및 절도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는 유치장을 탈주한 지난 17일 경찰서 인근 가정집에 침입해 승용차와 지갑을 훔치고, 경남 밀양의 고추 농막에서 우의와 과도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가 유치장 탈주 직후 30분 가량 뛰어 산으로 갔고, 금호강변의 빈집에서 블라우스, 치마, 슬리퍼 등을 훔쳐 여자로 변장한 사실을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최가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 검문을 피해 차를 버리고 경북 청도의 야산으로 도주한 뒤 1~2시간만에 산 정상까지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청도 한재초소에서 경찰을 따돌리고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 나타나기까지 이틀(18~19일)동안의 행적을 전혀 밝혀내지 못해 ‘짜맞추기 수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탈주 다음날인 18일 이미 최가 밀양에 잠입했는데도 청도 등에서 수색을 강화하는 등 헛다리 검문검색을 한 점을 감추려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은 최가 20일 오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창원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탑승, 밀양시 상남면에서 하차한 뒤 사람이 없는 농막을 옮겨다니며 은신했다고 도주과정을 설명했다.

최는 발각을 우려해 버스표를 사지 않고 기사에게 직접 현금 6천원을 주고 탑승했다.

최를 상대로 2차조사까지 했으나 신서동 주택에서 차량을 훔친 시각을 탈주 당일 오후 4시 30분에서 오후 10시 사이로 광범위하게 잡아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가 유치장에 남긴 메모는 도주 전날인 16일 저녁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탈주 이유는 최가 강도상해 혐의를 억울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