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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견된 고구려비 검토해보니

최근 발견된 고구려비 검토해보니

입력 2013-01-31 00:00
업데이트 201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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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마셴(麻線)향 마셴촌에서 지난해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가 광개토대왕이 세운 현전(現傳)하는 고구려 최고(最古)의 비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호규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는 30일 한국외대 오바마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고대사학회 주최 지안 고구려비 언론 설명회에서 “광개토대왕이 부왕인 고국양왕이 388년(무자년·戊子年) 제정한 율(律)에 입각해 건립한 수묘(守墓)비의 하나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확정할 수는 없지만 학회 내부 검토 회의 결과 비문의 내용에서 광개토대왕비(414년 건립)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광개토대왕이 세운 비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개토대왕비 비문 마지막에 보면 수묘제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지안 고구려비의 수묘제 내용이 더 구체적이며 (광개토대왕비의) 전 단계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비석 건립 시기의 핵심 단서인 비석 본문의 ‘戊□年’(□는 훼손된 글자)을 ‘무자년’(戊子年)과 ‘무오년’(戊午年) 중 어느 것으로 볼 것인가를 두고 연구자들 사이에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여 교수는 “비문은 크게 고구려의 개국(開國)과 왕위 전승을 기술한 서두와 수묘제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본문으로 나뉜다”면서 “본문에 왕릉 수묘제와 제사 제도의 정비, 문란해진 수묘제에 대한 대응책, 수묘제와 관련된 율령을 제정하고 수묘비를 건립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여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보다 늦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광개토대왕비는 당시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었던 고구려만의 독창적인 사각 기둥형 4면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사각 기둥형 4면비는 충주 고구려비로 계승된다”고 강조했다. 여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는 고대 삼국에서 출토된 가장 오래된 비석으로, 현존하는 신라 최고(最古)비인 포항 중성리비(441~501년)나 백제 무령왕릉 지석(523~529년), 백제 사택지적비(654년대)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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