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FIU 통해 ‘CJ 해외비자금’ 국제 공조 추적

檢, FIU 통해 ‘CJ 해외비자금’ 국제 공조 추적

입력 2013-05-24 00:00
업데이트 2013-05-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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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버진아일랜드 계좌 거래자료 확보…”사실상 5년간 내사 작업”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 정연호 tpgod@seoul.co.kr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
정연호 tpgod@seoul.co.kr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CJ그룹의 해외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본격적인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24일 검찰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국내외 관련기관의 협조를 받아 CJ그룹의 해외 계좌 거래내역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J그룹이 해외 비자금을 운용한 홍콩,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비자금 운용 실태를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검찰은 CJ그룹이 홍콩 등 해외에 다수의 특수목적법인 등을 설립해 본사 및 계열사와 정상적인 거래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은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국내로 유입해 사용하고 이를 다시 국외로 유출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의 각종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 지난 2008년 CJ그룹의 전 재무팀장 이모씨가 살인 청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듬해부터 내사를 벌여왔다.

당시 이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관리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수천억원이라고 진술했고 이런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 회장은 국세청에 그동안 밀린 양도세 및 상속세 등을 포함해 1천700억원을 납부했다.

이씨로부터 이 회장의 비자금 170억원을 받아 운영했던 박모씨도 수사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홍콩에 있는 이 회장 비자금이 3천500억원 정도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J그룹이 해외에서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가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운영 경위도 파악 중이다.

이 회장은 차명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뒤 양도세를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서울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재현 회장이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운용한 비자금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런 식으로 탈루한 양도세 및 종합소득세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와 관련돼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가 두 자녀에게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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