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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재로 ‘딸 구하려던’ 엄마 등 일가족 3명 참변

여수 화재로 ‘딸 구하려던’ 엄마 등 일가족 3명 참변

입력 2016-01-19 09:57
업데이트 2016-01-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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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딸을 구하려던 엄마와 거동이 불편한 40대 지체장애인이 함께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일 오전 2시 41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A(48)씨의 1층 슬라브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A씨의 아내 B(47)씨와 딸(18), 여동생(46) 등 3명이 숨지고 주택 84㎡가 모두 탔다.

A씨의 아내와 딸은 보일러실과 입구에서, 여동생은 자신의 방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새벽 불이 나자 A씨는 거실에 연기가 자욱한 것을 보고 방 유리창을 깨고 아내와 함께 탈출했다.

A씨는 곧바로 가스 밸브를 잠그려고 주택 옥상으로 올라가 가벼운 화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밖으로 탈출했던 아내 B씨는 딸을 구하려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딸의 방과 연결된 복도 입구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려고 옥상으로 올라갈 때 아내가 딸의 이름을 부르며 방안으로 들어갔는데, 밸브를 잠그고 내려와 보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이미 연기가 자욱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A씨의 여동생은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평소에도 거동이 불편해 주로 방안에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A씨 동생의 방에서 냄새제거를 위해 향초를 가끔 피웠고, 거실에 온열기가 있었다는 A씨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방화 가능성 등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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