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두 명 잃고… 소방 드론에 매달렸죠”

“동료 두 명 잃고… 소방 드론에 매달렸죠”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2-28 22:18
업데이트 2016-02-28 22: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의무소방대원 출신 서강대 동문 4명 드론 활용 연구로 ‘글로벌 챌린저’ 수상

상금 200만원도 소방관들 위해 기부
“장비·인력 부족해 순직하는 일 없길”


“2년 동안 의무소방대원으로 복무하면서 장비나 인력 부족 때문에 소방 공무원들의 생명이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미지 확대
왼쪽부터 서동찬, 현재훈, 남성현, 박경록씨.
왼쪽부터 서동찬, 현재훈, 남성현, 박경록씨.
서강대 동문 4명이 ‘소방 드론(무인비행기)’ 관련 연구를 통해 받은 상금을 화재 진압·인명 구조 도중 순직했거나 부상당한 공무원들을 위해 써 달라며 대한소방공제회에 기부했다. 주인공은 경영학과 박경록(25·4학년), 남성현(27·졸업), 현재훈(26·3학년)씨와 기계공학과 서동찬(25·4학년)씨.

이들은 지난해 대학생 해외탐방 지원 프로그램인 ‘LG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에 한 팀을 이뤄 참가해 소방 드론 도입 방안 연구로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에 기부한 돈은 여기에서 나온 상금 200만원이다. 드론을 통해 소방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무원들의 인명을 보호하는 내용의 연구다. 선진국에서도 소방 드론이 상용화된 곳은 아직 없다.

서씨를 제외한 박씨 등 3명이 모두 의무소방대원으로 병역을 마쳤다. 박씨는 “2012년 12월 같이 있던 동료가 2층 건물 화재 진압 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하고 보름 뒤에 공장 폭발로 소방관 1명이 숨지는 사고를 경험했다”면서 “출동 현장에서 폭발·붕괴 위험에 노출된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 소방 드론을 연구 주제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방 드론 도입 전에 항공법 등 관련 법제가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씨는 “드론 운항 시간을 관할 군 부대에 사전 보고하고 승인하는 항공법이 불시에 대응해야 하는 소방 시스템과 충돌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6-02-29 27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