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첫 환자 “韓사회 너무 예민…현지선 감기정도로 생각”

지카 첫 환자 “韓사회 너무 예민…현지선 감기정도로 생각”

입력 2016-03-23 14:27
업데이트 2016-03-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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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대응 신속…적절히 조치한 의사 비판에 죄송”

한국 첫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23일 퇴원한 L(43)씨는 “현지인들은 지카바이러스를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남대병원 국가입원치료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그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생각보다 한국사회 여론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지카바이러스보다는 감기몸살이나 간단한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며 “한국인들은 지카바이러스를 심하게 경계하는데, (브라질) 현지에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입원 치료 과정에서 한국 의료기관의 대응 체계는 신속하고 잘 처리된 것 같다”며 “애초부터 증세가 심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모두 나았다”고 밝혔다.

또 “진료를 담당한 의사 선생님이 혹시 모르니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고 권유해서 검사를 받게 됐다”며 “그런데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처한 의사 선생님이 비판을 받는 현실에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현장에는 함께 일하던 동료 5∼6명을 포함해 많은 한국인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물론이고 초청사, 출국 전 외교부 등에서 홍보를 많이 해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대응 방안 등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 등에서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서 맘이 편하지 않았고 가족들의 걱정도 컸다”며 “이해는 하지만 편하지 않다. 직원이나 가족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여론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증세가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 최초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라)어느 정도 각오하고 검사를 받았다”며 “진료를 받기 전에도 증세가 거의 나은 상태였지만 표본을 채취해 연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는 무대응이 가장 좋다고 해서 인제 그만 하겠다”며 “주변에서 하도 예민하게 반응하니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회사에 휴가를 내고 당분간 쉬려고 한다”고 마무리했다.

전남 광양시에 사는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으며, 21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이후 전남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완치돼 이날 퇴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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