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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비리’ 허준영 16시간 조사받고 귀가…“이 사건 자체가 모함”

‘용산 비리’ 허준영 16시간 조사받고 귀가…“이 사건 자체가 모함”

김양진 기자
입력 2016-04-01 10:10
업데이트 2016-04-0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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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허준영(64) 전 코레일 사장이 검찰에서 16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31일 허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일 오전 1시 40분까지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허 전 사장은 검찰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전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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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전 코레일사장
허준영 전 코레일사장
허 전 사장은 “이 사건 전체가 완전히 모함”이라며 “아직 더 소명할 게 남았다”라고 주장했다. 측근 손모씨와의 관계에 대해 “내가 사람을 안다는 것과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아는 것은 별개”라며 “신문을 보고 손씨가 이권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대답했다.

 허 전 사장은 새누리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던 2012∼2013년 측근 손모씨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고있다. 허 전 사장은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으로 있던 최근까지도 손씨와 의심스러운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가 실소유주였던 W사는 용산 사업의 건설주관사인 삼성물산으로부터 폐기물 처리 용역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 2010~2013년 100억여원이 W사에 용역비로 지급됐고 손씨는 W사에서 9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손씨는 위장 하도급 거래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서 카지노 등에서 쓴 돈을 제외한 일부 금액을 허 전 사장에게 건넨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W사의 폐기물 처리 사업 수주 과정에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손씨가 허 전 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W사의 수의계약에 입김을 넣었는지, 손씨와 부정한 금품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청장을 지낸 허 전 사장이 비리 의혹에 연루됨에 따라 경찰 총수 출신 인사와 검찰의 악연도 이어지게 됐다. 앞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발언 파문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택순 전 경찰청장은 ‘박연차 게이트’로, 최기문 전 경찰청장은 ‘대기업 보복폭행’ 사건으로 각각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코레일이 보유한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56만㎡를 개발하는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불리며 관심을 끈 이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여러 차례 계획이 변경됐고 1대 주주인 코레일과 출자사 간의 갈등, 자금난 등이 불거져 2013년 4월 무산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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