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신현우 前 대표, 허위 광고 개입 정황 포착... 유해성 정보는 ‘관심 밖’

옥시 신현우 前 대표, 허위 광고 개입 정황 포착... 유해성 정보는 ‘관심 밖’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04 14:43
업데이트 2016-05-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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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전 옥시대표
신현우 전 옥시대표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가 제품의 유해성은 밝히지 않은 채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 문구 도안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자인 옥시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옥시의 광고담당 전·현직 직원들로부터신 전 대표가 살균제 관련 광고 업무의 주요 과정을 보고받고 지시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옥시는 2000 10월 독성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을 당시 용기에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등의 광고문구를 넣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시장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마케팅 역량 제고에 집중했던 만큼 비판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전후해 회사 경영에서 광고와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던 것으로 보인다당연히 이번 수사에서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소환 조사에서제품의 세부 광고문구 기획에 일절 관여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실무진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신 전 대표가 광고·마케팅 업무를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제품 안전성 검토 없이 임의로안심 제품으로 표시한 것도 신 전 대표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신 전 대표를 재소환해 흡입독성 검사를 하지 않은 배경과 허위광고 경위, 본사 관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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