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정부, ‘님∼행진곡’ 제창 거부로 국론분열”

5·18 단체 “정부, ‘님∼행진곡’ 제창 거부로 국론분열”

입력 2016-05-16 10:12
업데이트 2016-05-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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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 단체장 등 기념식에 참석해 ‘님∼행진곡’ 부르기로

국가보훈처가 올해도 5·18 기념식에서 ‘님(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을 밝히자 5·18 단체들이 “정부의 행태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반발했다.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16일 “1997년 정부 기념일 지정 이후 10년 넘게 기념식 때마다 제창해오던 노래를 정부가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민의를 저버리고 국론을 분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차 이사장은 “애국가나 교가를 공연으로 감상하지 않고 제창하듯이 님을 위한 행진곡 역시 5·18 정신이 담긴 노래이기 때문에 제창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가보훈처는 선동적, 북한 찬양 노래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여론’이라 포장하고 못 부르게 할 것이 아니라 왜곡을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3일 3당 원내대표 회담 당시 발언은 처음부터 제창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열사 정신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떻게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인가”라며 “박 대통령이 진정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국론분열 우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6년째 수장 직을 연임하며 행진곡 제창을 막아온 박승춘 보훈처장부터 경질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제창 불가 방침에 따라 제3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정부에 대한 항의와 올해 기념식을 어떻게 치를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5·18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장 등 주요 5월 인사들은 정부 기념식을 보이콧하지 않고 참석하되 기념식장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보훈처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찬·반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 기념식에서도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했으며 원하는 참석자는 합창단이 공연할 때 따라 부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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