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김앤장 가습기살균제 사건 은폐 의혹 밝혀야”

환경단체 “김앤장 가습기살균제 사건 은폐 의혹 밝혀야”

입력 2016-05-17 12:11
업데이트 2016-05-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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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서울대 교수 실험에 관여한바 없고, 보고서 그대로 검찰에 전달”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앤장이 이 문제를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며 환경단체와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들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은 17일 낮 12시 서울 내자동 법률사무소 김앤장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김앤장이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팀에 상식적이지 않은 실험 설계를 요구하고 가습기살균제에 독성이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오자 보고서 작성을 중단시켰다는 의혹이 있다”며 “진실이 감춰진 연구결과를 김앤장이 민사재판 법정에 제출해 재판부가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고 결과적으로 합의를종용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구속된 서울대 교수가 독성실험 결과를 옥시에서 발표하는 자리에 김앤장이 동석했다고 최근 밝혔으며, 김앤장이 이메일 등으로 서울대 연구팀에 연구 내용과 방향을 주문했다는 점을 의혹의 근거로 들었다.

이어 옥시가 2011년 말 법인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꿔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법인을 폐기함으로써 법적 책임을 회피했는데, 이 역시 김앤장이 조언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앤장이 옥시의 법률 자문이라는 이름 아래 이러한 행위를 전반적으로 지휘하고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옥시가 김앤장을 고용해 ‘황사나 꽃가루가 원인일 수 있다’ 등 물타기를 자행, 5년의 세월을 끄는 동안 피해자들은 깊은 고통 속에 살았고 일부는 유명을 달리했다”고 김앤장을 비판했다.

환경단체와 가피모는 김앤장 스스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검찰과 변호사협회를 향해서도 법적 의무 위반이나 변호사윤리 위반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앤장 측은 “서울대 교수 실험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조 교수가 작성한 결과 보고서를 전달받아 그대로 검찰과 법원에 제출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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