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한센인 우울감 일반노인보다 낮아”

“소록도 한센인 우울감 일반노인보다 낮아”

입력 2016-05-18 09:49
업데이트 2016-05-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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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병원, 한센인 대상 우울감 수준 조사

소록도병원의 복지수준 향상과 지속적인 지원정책으로 이곳 한센인의 우울감이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립소록도병원이 최근 병원내 병동과 한센인 마을에 거주하는 한센인 363명을 상대로 실시한 직접방문 방식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우울감 평균은 7.26점이다.

점수 범위는 0~3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크고 점수가 낮을수록 우울감이 낮다.

1~9점이 166명으로 가장 많았고, 10~19점이 111명, 우울감이 없다는 응답은 70명이다.

20~29로 우울감이 높게 나온 한센인은 16명이다.

대상자 중 65세이상 고령 한센인의 우울감은 평균보다 다소 높은 7.52점이다.

병동환자의 우울감이 11.6점으로, 마을거주 환자 6.49점보다 배 가량 높았다.

또 여성(8.67점)의 우울감이 남성(5.79점)보다 높았다.

이를 동거형태로 살펴보면 가족 이외의 사람과 함께 거주하는 한센인의 우울감이 8.66점으로 가장 높았다.

혼자 거주하는 한센인의 우울감은 7.54점, 가족과 함께 거주할 때는 우울감이 6.59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소록도 한센인의 우울감은 외부 사회의 일반 노인 우울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같은 방식을 이용해 측정한 일반 노인 조사에서 이들의 우울감 평균은 8.13점으로 한센인 노인보다 높았다.

일반 장애노인의 경우 우울감 평균은 10.28점으로 소록도 한센인보다 월등히 높았다.

소록도병원은 이처럼 한센인의 우울감이 낮게 나타난 것은 한센인에 대한 의료·의식주·일상생활 지원으로 생활에 대한 부담감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일반 사회보다 종교생활에 충실한 한센인들의 신앙생활도 우울감이 낮은 이유인 것으로 병원측은 풀이했다.

조서희 소록도병원 의료부 간호팀장은 “한센인 노인 비율이 높고 장애환자가 많아 일반 사회 노인보다 우울감이 높을 것으로 예견했는데 이번 조사로 정반대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한센인 대상 우울감에 대한 선행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앞으로 한센인 정신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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