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번출구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현장에 일베 화환 ‘눈살’

강남역 10번출구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현장에 일베 화환 ‘눈살’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5-19 22:55
업데이트 2016-05-1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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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번 출구 일베 화환. SNS 제보사진
강남역 10번 출구 일베 화환. SNS 제보사진
19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은 지난 17일 새벽 서초구 한 주점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에게 살해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로 가득했다. ‘기억해줄게’ ‘미안해’ 등의 문구가 적힌 쪽지와 국화꽃, 인형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맙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적힌 근조화환이 등장했다. 이 화환을 보낸 이는 일베 누리집에 이 같은 사실을 인증하는 글을 올렸다. 시민들을 눈살을 찌푸렸고, 그 중 한 시민은 해당 문구가 적힌 리본을 뗐다.

현재 강남역 묻지마 사건은 피해자에 대한 추모 물결과 함께 ‘여성혐오’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프로파일러가 이 사건 피의자 김모씨(34·구속)를 면담한 결과 “구체적 피해 사례는 없지만 피해 망상으로 인해 평소 여성으로부터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학교 때 부터 비공격적인 분열 증세가 있었고, 2008년 정신분열 진단을 받은 이후 치료중이었지만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증세가 악화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에서 여성을 노린 것은 맞다고 인정한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프로파일러 분석과 정신의학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자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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