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 사진으로 돌아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

‘사람 사는 세상’ 사진으로 돌아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애

이지연 기자
입력 2016-05-23 15:53
업데이트 2016-05-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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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출신 사법고시 합격’, ‘인권변호사 노변’, ‘바보 노무현’, ‘노사모’...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다양한 수식어는 그의 인생이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 가늠하게 한다.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를 맞아 ‘국민과 가장 가까웠던 대통령’의 일생을 되돌아봤다.

1. 출생

노무현 전 대통령 부모님과 가족들. 사진=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부모님과 가족들. 사진=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은 1946년 9월 1일 경남 김해시 진영 봉하마을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머니 이순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태몽에 대해 “백말이 말뚝에 매어 있는데 할아버지가 고삐를 주면서 타고 가라 했다. 엄청나게 큰 말이 말굽을 내딛는 소리가 우렁찼다”고 회고했다.

2. 사법시험 합격

울산 공장 건설 일용직 시절의 노무현(가운데). 사진=노무현 재단
울산 공장 건설 일용직 시절의 노무현(가운데). 사진=노무현 재단
어린 시절부터 사법시험을 공부하던 큰형님의 영향을 받았다. 1966년 10월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책값을 벌기 위해 울산에서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1975년 제1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대전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1978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3. 인권변호사 ‘노변’

변호사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변호사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부산 ‘부림사건’은 서울 ‘무림사건’, ‘학림사건’과 마찬가지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비검속이자 조작사건이다. 노 전 대통령은 사건을 변론하며 ‘인권변호사’라는 인생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이후 영화 ‘변호인’을 통해서도 큰 울림을 줬다.

“바르게 살아야겠다, 비겁하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뒤로 요트를 타던 것도 아예 그만두었고, 잘나가던 조세 전문가의 길도 접게 되었죠. 그때 얻은 별명이 지금도 자랑스러워하는 인권변호사 ‘노변’입니다.” - 노 전 대통령 인터뷰 중.

4. 정치입문 및 청문회 스타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1988년 노 전 대통령은 통일민주당의 공천 제안으로 부산 동구에 출마,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이어 ‘제5공화국비리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을 상대로 한 증인심문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다.

5. 부산시장 선거출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정치인 노무현은 1995년 제1회 지방동시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나 1992년 14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지역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민주당을 탈당하면 뽑아주겠다고 권유했지만 저는 거부했습니다. 그것은 지역주의에 영합하는 일입니다. 정치인의 원칙과 정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 전 대통령 인터뷰 중

6. ‘노사모‘의 탄생

‘노사모’ 탄생. 사진=노무현 재단
‘노사모’ 탄생. 사진=노무현 재단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으나 지역주의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를 계기로 그를 아끼는 전국 지지자들이 모여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된다.

7. 대통령 당선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사진=노무현 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참여형 선거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 노무현 당시 대선 후보는 국민이 후원금을 내고 대통령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을 공개적으로 요청했고,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60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미디어선거, 인터넷선거, 정책선거의 원칙이 결합된 선거운동은 훗날 ‘정치혁명’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결국 노무현 후보는 48.9%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8. 퇴임과 검찰 수사, 그리고 서거.

고향 경남 봉하마을에서 소박한 삶을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노무현 재단
고향 경남 봉하마을에서 소박한 삶을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노무현 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기고 퇴임, 고향 경남 봉하마을에서 ‘민간인’ 노무현의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검찰 수사였다. 재임중 친인척 비리 혐의가 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었다. 아들과 부인 등 연일 가족들에 대한 의혹이 보도됐고, 결국 검찰 소환조사까지 직접 받은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사저가 내려다 보이는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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