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주 중 추가 소환…조 씨 과거 방송 발언도 확인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 씨의 그림 ‘대작 사건’과 관련, 검찰이 대작 화가 송모(61) 씨의 그림을 조 씨의 것으로 알고 산 구매자 조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25일 “조사를 거부한 3∼4명을 제외한 구매자 대부분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판매된 송 씨의 대작 그림은 15∼16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1점당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을 웃도는 값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1억 원에 조 씨의 그림 여러 점을 산 구매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분간 조 씨의 대작 의혹 그림이 추가로 판매된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가 과거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했던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조씨가 방송에서 ‘그림 작업을 몇 시간씩 했다’, ‘이 작품을 그리는 데 몇 개월이 걸렸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한다.
이는 조씨가 대작 작가에 대한 언급 없이 마치 자신이 그린 것처럼 보임으로써 대작 그림 구매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경우 사기 혐의 입증 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검찰은 지난 23일 1차 소환 조사한 조 씨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 장모(45) 씨를 주 중에 추가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1차 소환 당시 장 씨는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조영남 씨가 오는 28일 부산서 쎄시봉 공연에 참가한다고 알려짐에 따라 장 씨의 소환 조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검찰은 “대작 판매 확인 작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이번 수사의 핵심은 구매자(피해자)인 만큼 사기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