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넉달 만에 또 엔진고장… 안전관리 소홀 도마에

에어부산 넉달 만에 또 엔진고장… 안전관리 소홀 도마에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5-26 10:46
업데이트 2016-05-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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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엔진 결함이 발생했던 에어부산의 항공기와 같은 기번의 항공기에서 넉 달 만에 또 엔진 고장이 발생했다.

앞서 있었던 고장은 1월 국토교통부가 두 달 동안 저가항공사(LCC) 6개사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벌이던 중 발생한 바 있다. 여기에 점검 이후 넉 달 만에 같은 엔진고장이 되풀이된 셈이어서 항공사와 국토부는 부실점검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10시 5분께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괌으로 갈 예정이던 에어부산 BX612 항공편이 결항했다.

해당 항공기는 엔진 속 부품을 상호작용하게 하는 ‘인터페이스 유닛’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측은 각 승객에게 1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호텔에서 숙박하거나 귀가할 수 있도록 교통비를 지급했다.

이에 한 승객은 “예기치 못한 기계 결함이어서 천재지변과 동일한 수준으로 보상처리를 했다는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엔진결함이 예기치 않은 사고인지 정비부실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보상만 하려는 모습이 승객의 화를 더 부추긴다”고 말했다.

이날 결항한 항공기는 에어버스320 기종이다. 기번은 ‘HL7745’로 2005년 생산됐다.

같은 기번의 항공기는 올해 1월 28일에도 김해에서 출발해 괌으로 향하려다가 엔진 ‘제너레이터’에서 결함이 발견돼 결항처리 됐다.

동일한 항공기가 넉 달 만에 두 번이나 엔진 고장을 일으키면서 에어부산 측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토부의 부실점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토부는 당시 안전을 소홀히 한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항정지, 운항노선 감축, 운항증명(AOC) 취소 등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특별조사는 항공업체의 정비 매뉴얼을 점검하고 해당 매뉴얼 대로 점검을 하는지만 파악했기 때문에 기체를 꼼꼼히 살피며 문제점을 적발해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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