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12억 기부한 할머니

평생 모은 12억 기부한 할머니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6-06-20 22:56
업데이트 2016-06-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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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년씨 복지부 ‘행복나눔인상’

6·25전쟁 때 남편을 잃고 홀로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탁한 박수년(85)씨가 보건복지부로부터 ‘행복나눔인상’을 받았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박씨는 지난 3월 남편 ‘김만용’씨의 이름으로 수성구 ‘수성 인재육성 장학재단’에 12억원을 기증했다. 박씨는 “결혼 2년 만에 사별한 남편 이름으로 보람된 일 한 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1948년 17세 때 김씨와 결혼했다. 신혼생활도 잠시, 전쟁이 터지자 남편은 참전했고 그로부터 2년 후 박씨는 남편의 전사통지서를 받았다. 이후 박씨는 농사부터 직물공장 일까지 억척스럽게 일하며 조금씩 재산을 모았다. 번 돈은 대부분 저축했고 정작 자신은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12억원을 기탁하면서도 박씨는 얼굴 공개를 거부했다. 장학재단은 부부의 이름을 딴 ‘김만용·박수년 장학금’ 1000만원을 수성구에서 지내는 성적 우수 학생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6-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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