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전 실종자, 나이 변환 몽타주로 찾았다

38년 전 실종자, 나이 변환 몽타주로 찾았다

입력 2016-06-21 22:09
업데이트 2016-06-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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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38년 전 실종 당시 아동 사진으로 만든 나이 변환 몽타주로 장기실종자를 찾아냈다.

지난 1978년 7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살고 있던 A(12·중1)군은 집을 나가 38년째 장기실종 상태였다.

어머니 B(76)씨는 A군을 찾으려고 수년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현장과 보호 시설을 찾아다녔지만 매번 헛걸음만 했다.

다른 가족들은 “죽기 전에 아들을 보고 싶다”는 B씨의 말에 30여 년만인 지난 2013년 말 다시 경찰을 찾았다.

사건을 맡은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수시로 상담을 벌였다.

그러나 단서라고는 실종 한 달 뒤 외삼촌 가족이 청평유원지에서 우연히 A군을 발견한 적이 있다는 증언 뿐이었다. A군의 개인정보로 의료수급 내역 등을 확인해봤으나 의미 있는 결과는 없었다.

결국 경찰은 지난 3월, B씨의 가족들로부터 38년 전 A군이 찍은 증명사진을 받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현재 얼굴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몽타주 제작을 의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수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3D 몽타주 시스템인 ‘폴리스케치’를 이용해 12세 A군 사진을 토대로 50세 A씨의 몽타주를 만들어냈다.

경찰은 이렇게 만든 몽타주 전단을 청평유원지 일대에 부착했고, 한 달 만에 C(80)씨로부터 “처제 부부가 양아들로 입양해 키워왔다”는 제보를 받아 실종자를 찾아냈다.

나이 변환 몽타주로 실종자를 찾은 사례는 전국 최초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와 가족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어 보람이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실종자를 찾는 데에 플리스케치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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