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직원들, 나 전 기획관 파면에 “예상했던 결과…참담”

교육부 직원들, 나 전 기획관 파면에 “예상했던 결과…참담”

입력 2016-07-19 21:06
업데이트 2016-07-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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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19일 ‘막말’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의결했다는 소식에 교육부 직원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부끄럽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 직원들은 얼마 전까지 함께 일했던 나 전 기획관의 일에 대외적으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일부 직원들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나 전 기획관의 발언 내용이 평소 이미지는 다르다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교육부 전체적으로는 이번 파문에 더해 최근 과장급 공무원의 부하 여직원 성희롱 사건까지 추가로 드러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크게 꺾인 분위기다.

특히 교육부가 다른 어떤 부처보다 도덕성과 신뢰성을 요구받는 부처라는 점에서 이번 일로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가 추락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교육부와 산하·관련기관 직원들이 뇌물수수나 성비위 등으로 중징계받은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발언 내용이 문제가 돼 파면 조치를 당한 것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한 직원은 “교육부에서도 파면을 건의했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 파면되리라고 예상했던 만큼 딱히 중앙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그동안 교육부가 노력했던 일들이 이번 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될까 봐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나 전 기획관의 발언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이번 일로 교육부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런 가운데 문제 발언이 있었던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대변인실 직원이 나 전 기획관과 경향신문 기자와의 대화 일부를 녹음했으며 교육부와 중앙징계위원회에 녹음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5분 분량의 녹취록에는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발언에 대해 경향신문 기자가 해명을 요구하고, 이에 나 전 기획관이 ‘진의가 아니라 영화 대사를 인용한 것’이라는 식으로 해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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