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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통학버스 방치 아이 4일째 의식불명…경찰 추가 조사

‘폭염’ 통학버스 방치 아이 4일째 의식불명…경찰 추가 조사

입력 2016-08-01 09:51
업데이트 2016-08-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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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확인 안한 교사도 입건…통학버스탄 원생들 진술 듣기로

폭염 속 유치원 통학버스에 8시간 가까이 방치된 4세 아이가 4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경찰이 유치원의 과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일 인솔교사 정모(28·여)씨와 버스기사 임모(51)씨, 원장 박모(52·여), 주임교사 이모(34·여)씨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4시 42분까지 광주 광산구의 모 유치원 25인승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A(4)군을 방치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인솔교사는 승·하차 인원 점검 및 차량 내부 확인을 하지 않았고 버스기사도 내부 확인을 하지 않고 세차장에 가서 세차를 하고 주차장으로 차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기사는 유리창 선팅 때문에 차 안이 잘 보이지 않아 세차 등을 하면서도 아이가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돌봄교실 기간 3일 내내 출석 의사를 밝힌 A군의 출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당직 교사에게도 과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유치원은 전체 방학(8월 1∼3일)에 앞서 7월 27∼29일까지 종일반만 운영하는 임시 방학에 들어갔고 이 기간 A군 등 60여명의 돌봄교실 참가 신청을 받았다.

첫날은 대부분 등원했고 점점 참가자가 줄어 셋째 날에는 30여명만 참가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3일 모두 정확한 출석 확인을 하지 않았다.

낮 최고 기온이 35.3도를 기록한 폭염 속에 8시간 가까이 방치된 A 군은 체온이 42도에 달하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여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군이 탑승 시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세 번째 좌석에 앉았으나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점, 차 안에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고 실내등이 켜져 있었던 점을 토대로 밀폐된 차 안에서 장시간 갇힌 것이 중태에 빠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치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학부모 동의를 구해 버스에 함께 탔던 8명의 원생의 진술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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