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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의 남모르는 고통…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소방관들의 남모르는 고통…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입력 2016-12-01 09:32
업데이트 2016-12-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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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상당수 처참·위험…올해 강원도 소방관 1천 명 중 11명 관리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공포의 기억이 마음속에 남는 질환이다.

정도가 심하면 일상생활에서 불안, 불면증, 악몽, 고통 등을 겪는다.

PTSD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에게도 나타난다.

현대사회에서 공포의 현장을 가장 많이 목격하는 직업 중 하나가 소방관이다.

처참한 교통사고현장에서 구급·구조를 하고, 화재현장에서 목숨 걸고 진압하는 사람이 바로 소방관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9말까지 강원도 내 구급·구조와 화재진압 119 출동 건수는 약 9만6천 건이다.

도내 16개 소방서로 계산하면 소방서 한 군데당 1시간에 1번씩 현장으로 출동한 셈이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고 현장 대부분은 말 그대로 처참하다”라고 말했다.

일반인보다 PTSD 발병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도 소방본부가 강원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도내 소방관 27명이 정신건강검진에서 ‘PTSD 관리군’ 판정을 받았다.

검진 인원 1천 명 중 11명에 해당한다.

PTSD 검진은 모든 소방관이 한해 한 번씩 받는다.

특히 2인 이상 사망사고 또는 신체절단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PTSD 의무 검진 대상이다.

올해 들어 PTSD 의무 검진을 받은 소방관만 약 150명에 이른다.

PTSD로 고통받는 소방관들은 출동현장에서 목숨을 잃거나 다친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는 6명이 순직했고, 55명이 다쳤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출동현장에서 동료가 목숨을 잃거나 다치면 소방관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원강수 도의원(새누리·원주)은 1일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처참한 현장 모습에 몸을 떨면서도 국민 생명을 구하고자 출동하는 사람이 바로 소방관”이라며 “이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우리는 모두 애정과 관심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는 2018년까지 도내 모든 소방서에 심신 불안정 상태 통제·자가 치유 공간인 심신 안정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춘천, 횡성, 평창 등 7개소에 설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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