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취급당한 박정희 흉상

흉물 취급당한 박정희 흉상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12-11 22:34
업데이트 2016-12-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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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男, 망치·스프레이로 훼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을 훼손한 최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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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흉상의 얼굴 부분은 빨간 페인트로 뒤덮였고, 코 부분 곳곳이 패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 흉상의 얼굴 부분은 빨간 페인트로 뒤덮였고, 코 부분 곳곳이 패어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4일 오후 박 전 대통령 흉상(1966년 제작·높이 2.3m·폭 0.4m)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수차례 내려쳐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흉상은 얼굴과 깃 계급장, 가슴 등이 붉은 스프레이로 뒤덮이고 코 부분도 훼손됐다. 흉상이 놓인 1.8m 높이 좌대에도 붉은 스프레이로 ‘철거하라’는 글씨가 적혔다.

흉상이 세워진 곳은 과거 제6관구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좌대에는 ‘5·16 혁명 발상지’라고 적혀 있다.

최씨는 훼손 이튿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16’이 교과서에 군사정변으로 표기된 것은 1996년 김영삼 정부 때의 일로, 이는 역사학계의 꾸준한 연구 성과와 노력이 반영된 하나의 결실이었다”며 “그런데도 ‘5·16 혁명의 발상지’라는 잘못된 상징이 여태 보존돼 온 것은 우리가 노력해 온 제대로 된 역사의식 함양이라는 가치에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9일 경찰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1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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