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 고객·주먹질 점장·성추행 사장…‘갑질’ 386명 적발

악질 고객·주먹질 점장·성추행 사장…‘갑질’ 386명 적발

입력 2016-12-16 14:43
업데이트 2016-12-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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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에게 업무 강요, 폭행·추행, 인격적 모멸감까지

광주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 상대적 약자에게 ‘갑질’을 한 386명이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9월 1일부터 100일간 특별단속을 벌여 갑질 사범 386명(272건)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악성 고객(블랙컨슈머) 183건, 직장 내 폭행·폭언 18건, 직장 내 성폭력 17건, 공직 비리 5건 등이다.

이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 사회적 약자를 착취하고 폭행이나 성추행, 인격적인 모멸감까지 주는 등 횡포를 부렸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 갑질 사범을 지속 단속할 방침이다.

◇ “고객 정당한 권리야” 업무 반복시키고 인사 강요하고

김모(42)씨는 7월 번호 변경을 위해 광주의 한 통신회사 고객센터를 찾았다.

서비스를 받은 뒤 여성 상담원이 불친절하다며 항의하고 예의를 갖추라며 90도 인사를 강요했다.

갑질 끝에 돌아간 A씨는 사흘 뒤 다시 이 센터를 찾아 이번에는 통화 내역을 조회해달라고 했다.

또다시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트집을 잡고는 몇 시간 뒤 다시 센터를 찾아와 통화 내역 조회를 요구했다.

A씨는 3달 동안 하루 2∼3회, 총 36회 이 센터를 방문해 통화 내역 조회, 번호 변경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행패를 부렸다.

그는 “내가 오면 코를 박고 인사하라”고 소리 지르며 허리를 깊숙이 숙이는 시범을 보이는 등 직원들을 괴롭혔다.

휴대전화 전원이 자주 꺼지는 데 불만을 품은 박모(65)씨는 지난달 광주의 한 전자회사 서비스센터를 찾아 품질보증 기간이 끝난 전화기를 바꿔주거나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회사 서비스 정책을 설명하는 센터장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2주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

대부분 서비스센터 등은 고객들의 이 같은 횡포에도 이미지 훼손이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 이들의 갑질을 막을 수 있었다.

◇ 부하직원·영업사원·제자 폭행하고 추행까지

광주의 한 마트점장 A(41)씨는 지난달 점원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점원이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하자 말다툼을 벌이다가 목과 얼굴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말대꾸해 화가 났다. 점장 권한으로 해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 의료품 도매업체 영업사원에게 심부름을 강요한 혐의로 약사 부부가 입건됐다.

이들 부부는 2년간 거래업체 영업사원에게 약국 셔터를 올리게 하거나 청소, 간식 구입, 은행 업무, 담배 심부름 등 사적인 일을 강요했다.

업체 직원이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거나 부당함을 제기하면 거래처를 바꾸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광주의 한 공기업 간부는 정규직 심사를 앞두고 주점에서 계약직 여직원을 추행하고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의 한 배구팀 코치는 선수들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지고 성적인 질문을 하는 등 상습 추행했다.

◇ 경비원 담뱃불로 폭행하고, 외국인 노동자 추행

9월 광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입주민이 피우고 있던 담뱃불로 경비원의 얼굴을 찔러 화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새벽 시간 아파트 단지에서 통화를 하다가 목소리를 낮춰달라는 경비원의 요구에 “하찮은 경비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야”라고 소리 지르며 주먹을 휘둘렀다.

광주지방경찰청 외사계는 9월 “일을 가르쳐주겠다”며 캄보디아 출신 20대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업주를 불구속 입건했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노동자 2명에게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업주도 경찰에 적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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