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토종닭 AI 감염 경로 ‘오리무중’

부산 토종닭 AI 감염 경로 ‘오리무중’

입력 2016-12-20 11:19
업데이트 2016-12-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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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발생지와 수백㎞ 떨어진데다 철새도래지와도 멀어

부산 기장군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이전 AI 발생지와 수백㎞ 떨어진 데다 철새도래지와 수십㎞ 거리에 있어 방역 당국이 원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달 15일이다.

토종닭 20마리와 오골계 7마리를 키우는 농가로 토종닭 9마리가 이틀 사이에 갑자기 폐사하면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이달 16일 AI로 확진됐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AI가 발생한 곳은 경기도와 충북이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전남 지역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이 지역은 기장군과 300㎞ 이상 떨어진 곳으로 차량 이동 등을 감염 경로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방역 당국은 일단 철새도래지의 야생 조류에 의한 감염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 또한 개연성이 떨어진다.

기장군에서 가장 가까운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나 울산 태화강은 해당 농가에서 40∼50㎞나 떨어져 있다.

또 을숙도나 태화강 주변 야생 조류에서 아직 AI가 검출되지 않았고, 도래지 인근 가금류 농가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기장군에 있는 좌광천이나 기장천을 찾는 철새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물닭이나 청둥오리 등의 야생 조류가 이맘때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AI가 발생한 토종닭 농가는 닭을 우리 밖에 놓아 기르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야생 조류와 접촉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농가는 소규모로 운영되면서 사료 차량이 오가지도 않고 이전 발생지와도 상당한 거리가 있어서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가금류 농가 137곳에서 닭과 오리 10만5천6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AI 발생 이후 농가 7곳에 있던 닭과 오리 774마리가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됐다.

방역 당국은 강서와 기장에 거점 소독시설 1곳을, 이동 통제초소 12곳을 가동하며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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