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 노태우·노무현 검찰 출석…檢 “전례 검토해 판단”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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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소환돼 포토라인 앞에 선 전직 국가원수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구속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청사 포토라인 앞에 서지는 않았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먼저 검찰에 불려간 사람은 수천억 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1995년 11월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현관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 서 “물의를 일으켜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한 달 뒤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 혐의 등을 적용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그는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연희동 자택 앞에서 ‘골목성명’을 발표한 뒤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 버렸다.
결국,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초강수를 내렸고 검찰청사가 아닌 안양교도소에서 출장조사를 벌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9년 4월 30일 뇌물 수수 혐의로 대검찰청에 출석해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았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떠나기 전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 “면목없는 일이죠”라고만 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포토라인에 서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했는지 과거 전례를 보고 잘 검토해서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