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상’ 유학생, 미국 출발 전 해열제 다량 복용해 검역 통과 후 확진

‘유증상’ 유학생, 미국 출발 전 해열제 다량 복용해 검역 통과 후 확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04 13:45
업데이트 2020-04-04 13: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미국, 유럽발 입국자 교통안내
미국, 유럽발 입국자 교통안내 3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공사 직원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항공기로 귀국한 코로나19 무증상 내국인들에게 교통편을 안내하고 있다. 2020.3.31
연합뉴스
미국 유학 중이던 10대 남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해열제를 다량 복용해 미국 출국 심사는 물론 국내 입국 검역에서도 무사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0번 확진자(18세·남성·동래구) A군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기 전 다량의 해열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캔자스에서 유학 중이던 A군은 발열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비행기 탑승 전 해열제를 먹어 항공사 직원이 진행한 발열 체크에 걸리지 않았다.

해열제 덕분에 지난달 25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 검역도 무사통과했다.

A군은 인천공항에 마중 나온 아버지 차를 타고 부산의 자택까지 이동했지만 다음 날 오전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군은 부산시 역학조사 때 스스로 해열제 복용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해외 입국자가 해열제를 복용한 뒤 귀국하면 열이 나지 않아 1차 검역 장소인 공항에서 걸러낼 수 없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