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군산 실종女’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

경찰 ‘군산 실종女’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

입력 2013-07-30 00:00
업데이트 2013-07-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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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 경사 22일 가족 명의 적금 500만원 인출

전북 군산경찰서는 27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의 유력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씨의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연합뉴스
전북 군산경찰서는 27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의 유력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씨의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모(40)씨의 옷이 발견되자 그동안 제기됐던 납치·살해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30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시내 대야면 검문소 뒤편 농로에서 이씨의 위·아래 겉옷과 속옷 등이 발견됐다.

발견된 옷은 노란색 카디건과 청 반바지, 속옷 등으로 이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이씨의 옷이 발견되자 사실상 사건을 실종에서 살해사건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속옷까지 발견된 점을 미뤄 이씨가 살해된 뒤 군산 지역에 유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가 군산에서 종적을 감췄고 옷이 발견된 곳이 유력한 용의자 정모(40) 경사가 주로 근무해 지리에 밝은 군산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정 경사는 경찰 조사 뒤 강원도 영월로 도주하고 나서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온 점도 군산에서 범행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따라 정 경사가 완전 범죄를 위해 군산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옷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옷이 발견된 장소는 그동안 경찰이 여러 차례 수색을 한 곳이다. 게다가 대야면 검문소 뒤편은 도로교통이 편리한 곳이어서 도주 경로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한편 정 경사는 사건 발생 이틀전인 22일 현금 500만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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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실종된 40대 여성
군산서 실종된 40대 여성 지난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된 40대 여성 실종 전단.
연합뉴스


경찰은 정 경사가 이 돈을 실종된 이모(40·여)씨에게 건네려던 것인지 아니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도피자금으로 마련한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정 경사에게 ‘너와 내 사이가 다른 사람이 알면 좋겠냐’, ‘만나 달라’, ‘약속을 어기지 말라’ 등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 경사는 경찰에서 “17일 이씨에게 ‘임신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라는 말을 들었고 이와 관련해 상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정 경사가 돈을 찾은 것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도피자금을 마련한 것인지 아니면 이씨에게 합의금을 주려고 찾은 것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이 돈이 현재로서는 도피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께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 농로에서 이씨의 실종 당시 입었던 옷이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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