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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재벌3세인데…” 결혼정보업체 소개팅女에 접근해…

“나 재벌3세인데…” 결혼정보업체 소개팅女에 접근해…

입력 2016-05-01 14:50
업데이트 2016-05-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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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미끼 사기. 연합뉴스
결혼 미끼 사기. 연합뉴스
결혼정보업체가 주선한 맞선에 나가 재벌3세로 속여 투자금을 뜯어내거나 변호사 행세를 하면서 사건 처리비용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런 수법으로 총 4명에게서 3억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위조사문서 행사 등)로 양모(29)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무직인 양씨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경영본부장으로 재직하는 것처럼 재직증명서를 위조했다. 또 자신이 사주의 손자로 소개하면서 한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했다. 결혼정보업체는 감쪽같이 속았고, 지난해 11월과 12월 미혼 여성 신모(26·여)씨와 황모(27·여)씨를 양씨에게 소개했다.
 양씨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나가 “사치를 한 바람에 부모님 집에서 쫓겨나 강남 특급호텔에 머물고 있다”며 재벌 3세 행세를 이어갔다. 두 여성이 자신에게 속아 넘어갔다고 확신한 양씨는 지난 1월 이들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했다. 재벌가 자제 중에는 주식 투자 전문가가 있다고 자랑까지 했다. 이 말에 속아 신씨는 1억 8000여만원, 황씨는 4000여만원을 양씨에게 건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겼다.
 양씨는 또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행세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지인에게 돈을 떼였다며 인터넷에 법률 상담 글을 올린 2명에게 변호사인 척 접근했다. 인터넷에서 익힌 법률 지식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해주겠다며 이들에게서 총 1억여 원을 뜯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는 이렇게 번 돈 모두 호텔 숙박비 등 유흥비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며 “변호사를 사칭해 저지른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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